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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치료 강도 별 정리: 저강도, 중강도,고강도

by zuu0 2026. 1. 8.

전기 치료 관련 사진

물리치료실 베드에 누워 전기치료를 받을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대개 "조금 더 세게 하면 빨리 낫겠지"라며 치료사에게 강도를 높여달라고 요청하곤 합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기치료의 강도는 결코 '세기'에 비례하여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류는 우리 몸의 신경과 근육을 자극하여 특정한 생리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도구'입니다. 너무 약하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목적에 맞지 않게 너무 강하면 오히려 조직에 피로를 쌓고 회복을 방해합니다. 2026년 현대 물리치료의 표준 가이드를 바탕으로, 전기치료 강도 설정이 우리 몸에 어떤 기적을 만드는지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로 나누어 정밀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1. 저강도(Sensory Level): 신경의 문을 닫아 통증을 지우다

저강도 전기치료는 근육이 움찔거리지 않고, 피부 표면에서 기분 좋은 찌릿함이나 미세한 떨림만 느껴지는 단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장비가 바로 TENS(경피신경전기자극치료)입니다. 이 단계의 유일하고도 명확한 목적은 바로 '통증 조절'입니다.

관문조절설: 통증보다 빠른 전기의 속도
우리 몸에는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얇은 신경(C-섬유)과 전기 자극 같은 감각을 전달하는 굵은 신경(A-beta 섬유)이 공존합니다. 굵은 신경은 신호 전달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저강도 전류를 흘려보내면, 이 감각 신호가 통증 신호보다 먼저 척수에 도착하여 '통증의 관문'을 닫아버립니다. 뇌는 통증 대신 전기의 떨림만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죠.

임상적 적용:
급성 요통, 염좌, 혹은 수술 직후처럼 환부가 매우 예민하여 조금의 움직임도 허용되지 않는 시기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근육을 수축시키지 않기 때문에 손상된 조직에 물리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신경 흥분도를 낮추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즉각적으로 완화해 줍니다. "아무 느낌이 없는데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심은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이미 당신의 신경계는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2. 중강도(Motor Level): 혈액을 순환시키는 근육 펌프의 가동

중강도는 육안으로 봤을 때 근육이 규칙적으로 '움찔움찔' 수축하는 단계입니다. 단순히 감각 신경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운동 신경까지 전기가 도달했다는 신호입니다. NMES(신경근전기자극) 기법이 이 구간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됩니다.

순환과 대사의 골든타임
중강도 자극의 핵심 효과는 '근육 펌프(Muscle Pump)' 작용에 있습니다.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주변의 혈관과 림프관을 물리적으로 압박하게 됩니다. 이는 정체되어 있던 부종(붓기)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리고, 대신 신선한 산소와 영양분이 포함된 혈액을 환부로 끌어오는 역할을 합니다. 상처 치유에 필요한 에너지가 원활하게 공급되는 것이죠.

근위축 방지: "쓰지 않으면 사라진다"
오랫동안 깁스를 하거나 병상에 누워 있으면 근육은 순식간에 마릅니다. 이를 '폐용성 근위축'이라고 합니다. 중강도 전기치료는 환자가 스스로 힘을 주기 힘든 상태에서도 근육을 강제로 움직이게 하여 근육의 부피가 줄어드는 것을 최대한 늦춰줍니다. 재활의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과정입니다.


3. 고강도(Noxious Level): 잠든 뇌와 근육을 잇는 재교육

고강도는 환자가 "뻐근하다" 혹은 "꽉 조인다"라고 느낄 정도의 강한 수축을 유도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단순한 통증 관리나 순환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기능 회복''근력 강화'를 목적으로 합니다.

신경-근 재교육: 끊어진 길을 다시 잇다
뇌졸중 환자나 장기간 신경 손상을 입은 환자들은 뇌에서 근육으로 보내는 명령 체계가 무너져 있습니다. 고강도 전기 자극은 근육에 강력한 수축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그 신호를 거꾸로 뇌에 전달합니다. "아, 이 근육을 이렇게 쓰는 거였지"라고 뇌에 다시 각인시키는 과정, 즉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이용한 재교육입니다.

속근 섬유의 동원:
우리가 가벼운 일상 활동을 할 때는 지치지 않는 '지근 섬유'를 주로 쓰지만, 강력한 힘을 낼 때는 '속근 섬유'가 필요합니다. 고강도 전기치료는 이 속근 섬유를 강제로 동원하여 근육의 폭발적인 힘과 크기를 키우는 데 기여합니다. 운동치료와 병행할 때 그 효과는 배가됩니다.

강도 레벨 생리적 타깃 임상적 효과
저강도 감각신경 (A-beta) 즉각적인 통증 차단, 관문 조절, 급성기 치료
중강도 운동신경 (Alpha) 붓기 제거, 혈류 개선, 근위축 방지, 대사 촉진
고강도 신경-근 접합부 근력 강화, 신경 재교육, 마비 후 기능 회복

전기치료의 핵심은 '단계적 적용(Progression)'에 있습니다. 무조건 강한 자극만 고집하는 것은 초보적인 접근입니다. 통증이 극심할 때는 저강도로 신경을 달래고, 염증이 가라앉으면 중강도로 순환을 돕고, 회복기에는 고강도로 근육을 깨워야 합니다.

본인의 회복 상태를 무시한 강도 설정은 오히려 근육 피로를 유발해 재활 기간을 늦출 뿐입니다. 오늘 배운 강도별 원리를 기억하시고, 치료사와 긴밀히 소통하여 나에게 가장 필요한 '골든 강도'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정확한 세팅이 여러분의 재활 시간을 단축시킵니다.